‘990원 삼겹살’ 나오는데…고깃집 메뉴판은 왜 그대로일까?

작성자
sajwndfl
작성일
2019-11-06 13:13
조회
28
공급과잉 상태에서 ASF 사태에 소비 침체 타격
돼지고기 도·소매가격 두달여만 20~30%씩 떨어져
“가격 하락은 일시 현상…11월 공급 줄면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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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오후 대구시 서구 대구경북양돈조합 직영음식점에서 열린 돼지고기 소비촉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국내산 삼겹살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축 전염병이라는 인식에 소비가 위축하는 반면 공급은 크게 늘어나면서 도·소매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돼지고기 유통 가격은 내렸지만 음식점에서는 가격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소비가격 불일치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들쑥날쑥 돼지고기값…소매점 할인행사 실시

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오전 현재 돈육 평균가격(이하 kg당)은 3438원으로 ASF 발생 전인 두달 전(9월4일) 4981원보다 31% 가량 내렸다.

돼지고기 가격은 9월초까지만 해도 5000원선 안팎에서 오르내리다가 ASF가 발생한 직후 같은달 19~20일 6030~6131원까지 급등했다. 고점과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도매가격이 내리면서 소매가격도 덩달아 약세다. 농식품부 조사를 보면 국내산 냉장 삼겹살 소매가격은 ASF 확진판정일 하루 전인 9월 16일 2만130원에서 이달 4일 1만5190원으로 약 25% 떨어졌다.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수급과 관계가 있다. ASF 발생 초기에는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 등의 이동 제한 조치로 수요대비 돼지고기 도축물량이 감소해 가격이 급등했다. 실제 9월 19~20일 도매시장 거래 돼지는 3300~3800여마리로 발생 이전인 7000~1만마리 수준에서 크게 줄었다.

발생지역을 제외하고 도축·출하가 어느 정도 정상화하자 돼지 거래는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원래 돼지고기 공급이 평년보다 많은 수준인데다 ASF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하자 가격은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점에서는 소비를 진작하기 위한 판촉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주도로 이달말까지 온·오프라인 슬롯사이트에서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롯데마트·이마트에서는 주요 부위 100g을 990원 이하에 판매하는 파격 할인도 선보였다.

◇ 원가 부담 호소하더니…가격 내리자 잠잠

가격 하락 직격탄을 맞은 도소매점과 달리 주요 돼지고기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일반음식점은 돼지고기 메뉴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다. 9월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오를 때만 해도 일부 원가 부담을 호소했지만 반대로 시세가 하락하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부 돼지고기 음식점에서 소비 촉진을 위한 할인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한돈자조금은 지난달 전국 550여개의 한돈인증점에서 주 메뉴 1인분당 2000원 할인 등을 실시했다. 다만 행사기간이 9일간으로 일시적인 성격에 그쳤다.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를 막기 위해 도축 제한 등 인위적인 공급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통상 음식점 매출에서 돼지고기 등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기 때문에 일시 가격이 급등한다고 수시로 변동하지는 않는 편”이라며 “ASF는 일시 현상인 만큼 현재로서는 소비 진작 대책 등 민간 영역에서 해결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ASF 사태가 잠잠해지고 공급물량이 다소 줄어드는 11월에는 돼지고기 가격이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본부는 11월 평균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3400~36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KREI 관계자는 “11월 에상 등급판정 마릿수는 ASF에 따른 살처분 영향으로 전월(169만마리), 전년동월(166만마리)보다 감소한 161만마리”라며 “10월 돼지고기 수입량도 감소해 공급 예상물량은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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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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