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포르쉐가 이젠 지겹다면…르반떼는 `독일차 킬러`

작성자
sajwndfl
작성일
2019-11-12 10:48
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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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마세라티]르반떼는 '낮은 차'를 고수하던 이탈리아 하이퍼포먼스 럭셔리카 브랜드인 마세라티가 100년이 넘는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2016년 선보인 SUV다. 브랜드 이미지와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슈퍼카 뺨치는 초고성능을 발휘하는 '슈퍼 SUV'다.

르반떼는 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 출신답게 그리스·로마 조각품을 연상시키는 멋진 외모와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지녔다. 하지만 처음엔 '호'보다는 '불호'가 많은 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프리미엄 세단이나 SUV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멋진 외모에 반해 구입했다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의사양, 불편한 기기 작동 방식에 불만을 내뱉는다.

그러나 타보면 '나쁜 남자' 같은 매력에 점차 눈길이 간다. 시끄럽게 여겨졌던 소리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오케스트라 연주 같다. 차체 바닥부터 올라오는 진동은 잘 길들여진 야생마를 연상시킨다.

다른 차와 반대쪽인 스티어링휠 왼쪽에 있어 불편했던 시동 버튼이 오른손으로 기어레버를 작동해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하려 했던 레이싱 머신에서 유래했다는 점을 알게 된 순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치환된다.

덩달아 이목구비가 뚜렷하면서 우아한 외모는 먹이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리는 맹수처럼 강렬해진다. '미친 존재감'이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마세라티 딜러들도 처음에는 독일 경쟁차종과 다른 이탈리아 감성의 멋진 외모에 반했다가 시승을 하게 된 뒤에는 퍼포먼스에도 반해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밝힌다.

여기에 도로에서 눈길을 끄는 희소성도 지녔다. 대중성을 지향하지 않고 차와 '혼연일체'가 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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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마세라티]르반떼는 대중적이지 않기에 오히려 'SUV 대세 시대'를 맞아 좀 더 대중 속으로 파고들 기회를 얻게 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SUV는 8만1166대다. 지난 2010년에 1만4602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5배 이상 늘었다. 수입 SUV 점유율은 2010년 16%에서 2018년 31%로 증가했다. 올들어서도 수입 SUV 점유율은 증가 추세다. 1~9월 수입 SUV는 5만8340대 팔려 점유율 35%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입 SUV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평범한 SUV보다는 'SUV 그 이상의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슈퍼카와 SUV의 앙상블인 르반떼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이는 판매실적으로도 나타난다.

페라리·마세라티를 국내 수입·판매하는 FMK코리아는 올 1~9월 998대의 마세라티 차량을 판매했다. 르반떼 판매대수는 431대로 마세라티 모델 중 가장 많다. 그 다음이 기블리(365대)다. 르반떼는 마세라티의 효자인 셈이다.

국내에서는 르반떼, 르반떼S, 르반떼 디젤, 르반떼 GTS로 판매된다. 르반떼와 르반떼S는 2979cc V6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르반떼는 최고출력이 350마력, 최대토크가 51kg.m다. 판매가격(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은 1억3020만원부터다. 르반떼S는 최고출력이 430마력, 최대토크가 59.2kg.m이고 판매가격은 1억5980만원부터다.

르반떼 디젤은 2987cc V6 디젤 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은 275마력, 최대토크는 61.2kg.m다. 가격은 1억2900만원부터다.

르반떼, 르반떼S, 르반떼 디젤만으로도 레이싱 머신 뺨치는 퍼포먼스를 맛볼 수 있다. 그러나 마세라티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르반떼 그 이상의 르반떼'를 내놨다. 르반떼 GTS다. 가격은 1억9320만원이다. 르반떼 GTS는 3.8ℓ V8 트윈 터보 엔진으로 무장했다. 마세라티 파워트레인팀이 설계한 이 엔진은 페라리의 마라넬로 공장에서 생산된다. 최고출력은 550마력, 최대토크는 74.74kg.m다. 연비는 5.7km/ℓ다.

SUV이지만 발진가속도(시속 0→100km 도달시간)는 4.2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는 292km/h에 달한다.

르반떼 GTS는 '겨울강차(强車)'다. 트윈 터보 V8 엔진에는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지능형 Q4 사륜구동 시스템과 르반떼 최초로 전자식 주행 안전장치에 도입한 통합 차체 컨트롤(IVCIntegrated Vehicle Control)을 접목했기 때문이다. 겨울에 강한 기능이다.

Q4 사륜구동 시스템은 정상주행 조건에서는 주행 역동성과 연료 효율성을 위해 구동 토크를 모두 후륜에 전달한다. 급 코너링, 급 가속, 날씨와 도로 상황에 따라 15분의 1초만에 전륜:후륜을 0:100에서 50:50로 전환한다.

차량 제어 능력 상실을 방지하는 통합 차체 컨트롤은 차체의 움직임이 불안정할 때 즉각적으로 엔진 토크를 낮추고 각 바퀴에 필요한 제동력을 분배한다.

새로운 2레인 디자인의 8단 ZF 자동 기어박스는 직관적 조작성을 강화해 기어변속이 더욱 쉽고 신속해졌다. 기어 레버를 좌우로 밀어 매뉴얼 또는 오토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주차(P) 모드는 버튼으로 작동하면 된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풀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바이-제논(Bi-Xenon) 라이트 보다 시인성이 20% 높고, 발열은 25% 낮으며, 수명은 두 배 이상 길다.

가장 강력한 모델답게 외관도 스포티하게 다듬었다. 전·후면 범퍼는 역동적으로 디자인했고 공기 역학적 효율성도 개선했다. 실내는 최상급 피에노 피오레(Pieno Fiore) 가죽으로 시트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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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마세라티]마세라티는 '2019 서울모터쇼'에서 르반떼 라인업의 최상급 슈퍼 SUV '르반떼 트로페오(Levante Trofeo)'를 내놨다. 국내에서 10대만 한정 판매됐다.

르반떼 트로페오는 최고출력 590마력, 최대토크 74.85kg.m를 갖췄다. 제로백은 3.9초에 불과하고 최고 속도는 304km/h로 동급 최고 성능이다.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를 추구한 르반떼는 경쟁차종도 다양하다. 르반떼는 메르세데스-벤츠 GLE 쿠페, 포르쉐 카이엔 등과 겨룬다. 르반떼 GTS와 르반떼 트로페오는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경쟁한다.

마세라티 판매사인 FMK 자체 조사 결과, 마세라티 차량 구매자 중 독일 브랜드 차량 보유자 비중은 60% 이상이다. 르반떼도 독일 세단에서 SUV로 갈아타려거나 독일 SUV를 탔던 고객들이 구입한다.

마세라티는 독일 프리미엄 온라인바카라 브랜드에 비하면 판매대수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그러나 독일차 판매증가가 가져온 반대급부로 독일차를 식상하게 여기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마세라티에 눈길을 주는 고객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마세라티는 이 틈새를 적극 공략하는 동시에 틈새를 벌리면서 '독일차 킬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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