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이 의붓아들도 살해"…경찰 근거는 수면제·뉴스·휴대폰

작성자
sajwndfl
작성일
2019-09-26 18:07
조회
12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경찰, 고유정에게 의붓아들 살해혐의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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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7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07. /사진=뉴시스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고인 고유정씨(36·구속기소)가 의붓아들(4)을 살해한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고유정에게 의붓아들 살해 혐의(살인)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현 남편의 과실치사 가능성은…

경찰은 지난 6월부터 초 고씨의 현 남편 A씨를 의붓아들 B군 사망 관련 과실치사 혐의로, 고씨를 의붓아들 살인 혐의로 입건한 뒤 두 가지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아이가 집 안에서 숨진 탓에 목격자나 CCTV 등 객관적 자료가 없다는 점 그리고 고유정과 A씨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수사는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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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구속기소)의 의붓아들 A군 의문사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상당경찰서가 24일 고씨의 남편 B(37)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2019.07.24. /사진=뉴시스
특히 경찰 진술에서 고씨는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면서 꾸준히 A씨의 잠버릇을 거론했다. 이 때문에 A씨가 잠결에 다리 등 신체로 아이를 압박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A씨는 사건 전후 여러 정황을 제시하며 고씨의 단독 범행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지난 7월까지만해도 고씨와 A씨의 주장은 심증일 뿐 사실 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려웠다.

◇고씨의 단독범행 정황증거 '하나'

그러던 중 경찰은 고씨의 단독 범행으로 볼 만한 여러 정황증거를 확보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에 대한 추가 약물 분석 결과 특정 특이 수면유도제 성분을 확인했고, 이를 7월 말쯤 경찰에 통보했다.

해당 약물은 졸피뎀처럼 일반적으로 범죄에 이용되는 성분으로 분류되지 않아 최초 분석 결과에 포함되지 않았다.

고씨는 A씨에게서 검출된 것과 같은 성분의 특이 수면유도제를 지난해 11월 처방받았다. 정신학계에 따르면 이 수면유도제는 졸피뎀에 비해 약효가 약해, 범죄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양을 사용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해당 약물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복용하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은 고씨가 전 남편 살해 수법과 동일하게 수면제 성분을 카레에 섞어 먹인 뒤 A씨가 잠든 틈을 타 B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황증거 '둘'

또 다른 정황증거로는 고씨의 인터넷 온라인카지노 기록이다. 고씨의 인터넷 기록에서 B군의 사인인 '질식사' 검색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고씨는 B군이 숨지기 8일 전인 2월22일 자택 컴퓨터로 질식사와 관련한 인터넷 뉴스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뉴스는 2015년 친아들이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베개로 눌러 질식사 시킨 사건이다.

국과수는 B군을 부검한 결과 '아이가 10분 이상 몸 전체에 강한 압박을 받아 눌린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었다. 고씨가 미리 봐둔 질식사 뉴스와 범행 수법이 비슷하다.

고씨는 전남편 살해 때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고, 이를 통해 범죄를 계획했다.

고씨는 지난 5월25일 전 남편 강모씨(36)를 살해했는데, 지난 5월10일쯤부터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이나 '니코틴 치사량', 살해 또는 시신 유기에 쓰인 도구와 수법 등을 검색했다. 특히 '사람뼈와 동물뼈 비교', '감자탕 뼈 버리는 법' 등 시신 유기에 필요한 정보도 인터넷으로 확인했다.

◇정황증거 '셋'

경찰은 또 B군 사망 추정 시간대에 고씨가 휴대전화를 사용한 기록도 유력한 정황증거로 보고 있다. B군은 지난 3월2일 오전 10시1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은 같은 날 새벽 5시다. 경찰은 이날 새벽 고씨가 휴대폰으로 검색하는 등 깨어있었던 증거를 확보했다.

이외에도 고씨는 경찰의 거짓말 탐지 조사에서 2번이나 '거짓'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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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16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2019.09.16. /사진=뉴시스
한편, B군(2014년생)은 지난 3월2일 오전 10시10분쯤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의식과 호흡, 맥박은 없었다.

B군은 사망 전 날 고씨가 만든 카레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A씨와 같은 방,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다. 고씨는 다른 방에서 잠을 잤다. 부검 결과 B군은 사망 당일 오전 5시 전후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정확한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고 외상도 없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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